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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도 한국불교도 모두 능통한 ‘한국스님’ 될 것
 관리자  | 2011·07·20 16:14 | HIT : 6,199 | VOTE : 839
조계종 외국인행자교육원은 스님이 되고 싶어서 한국을 찾아온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글과 불교교리, 습의 등을 교육하는 도량이다. 한국국적을 갖고 있지 않은 외국인 행자들은 교육원 행자등록 후 한 달 내에 반드시 이곳에 입교해 공부해야 한다.

여기서 행자들은 약 6개월간 머물며 염불이나 습의를 몸에 익히고,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한글을 공부한다. 많은 시간을 한글수업에 할애하지만, 외국인행자교육원은 단순히 외국인 행자들이 한글을 배우기 위해 들르는 곳이 아니다. 통일되고 일원화된 행자교육을 받기 위한 도량으로, 종단의 수행가풍을 몸에 익힐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외국인행자 반드시 입교 최대 6개월 간 수학하며

한글부터 염불, 습의까지 한국불교 체계적으로 배워

지난 3월 개원한 후 현재 외국인행자교육원에는 남행자 5명, 여행자 2명 등 총 7명이 수학하고 있다. 행자들 가운데는 스리랑카 출신이 4명으로 가장 많다. 이미 스리랑카에서 출가해 16년간 수행했던 아미타 행자와 아직은 10대인 오연, 우연, 광연 행자 등이다.

또 미국에서 온 관성 행자와 대만출신의 진성 행자, 폴란드에서 온 법안 행자 모두 7명이 원감 혜강스님의 지도를 받아, 한국의 불교와 문화를 체계적으로 공부한다.

행자들의 일과는 사찰생활과 한글공부, 불교수업으로 나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낮에는 동국대 한국어센터에서 한글을 공부한다. 저녁에는 원감 스님의 지도를 받아 부처님 일대기부터 기초교리를 배우고, 초발심자경문, 예불, 법공양 등 의식집전교육과 사미율의 등을 배운다.

뿐만 아니라 스님은 도량을 다니는 법, 법당을 출입하고 공양하는 법, 절하는 것은 물론 행전 매는 법과 두루마기와 장삼 등 승복을 입고 벗는 법 등 출가자로서 갖추어야 할 예법을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가르쳐준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쉴 틈이 없다. 한 주간 배웠던 내용을 복습하다보면 24시간이 부족하다.

교육과정에서 행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바로 염불이다. 한글 배우는 것도 어려운 데 한문으로 된 염불문을 외워야 하기 때문이다. 원감 스님이 매번 뜻풀이를 해주지만 좀처럼 외워지지 않는다.

연습장 위에 몇 번을 써보고, 목탁을 치거나 요령을 흔들어야 하는 부분을 자신만의 기호로 표시해놓고 연습하지만 쉽지 않다. 손으로는 목탁을 치고 입으로는 염불을 외는 게 낯설어, 입과 손이 따로 움직일 때도 많다. 목탁에 집중하다 보면 염불을 잊어버리고, 염불을 열심히 외다보면 어느새 목탁을 치는 손이 멈춰 있다.

새벽에는 행자들끼리 돌아가며 도량석을 하는데, 목탁을 치다보면 <천수경>을 잊어버려 멈추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래서 원감 스님은 행자들을 위해 염불을 MP3로 만들어 들으면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해줬다. 귀로 듣고 직접 해보지 않으면 결코 실력이 늘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세심하게 배려해준 것이다.

오연 행자는 “스리랑카에서는 유치원 때부터 불교를 공부해서 교리공부는 한글용어를 공부하는 정도지만 염불은 너무 어렵다”라며 “한문을 잘 몰라서 염불할 때마다 실수도 하지만 원감 스님이 친절하게 가르쳐줘서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한다.

한글공부도 어렵기는 매한가지다. 특히 다른 나라와 달리 스리랑카 출신 행자의 경우 한국어-스리랑카어 사전이 없어 중국인이 만든 스리랑카-중국어-영어사전을 쓰고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행자들의 한국어 실력은 일취월장이다.

오는 8월11일 퇴소식 후 직지사서 수계교육 받고

5급 승가고시 통과해야 사미 사미니계 수지해

동국대 한국어센터에서 전문강사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덕분이다. 실제로 지난 3월 개원식 때 한국어를 알아듣지만 말하지 못했던 아미타 행자는 이제 한국말을 곧잘 한다. 비록 3년을 ‘세 년’이라고 하고 ‘안녕히 가세요’를 ‘안녕히 오세요’라고 할지언정 자신의 의사를 한국어로 표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외에도 한국에 온지 1년이 됐다는 스리랑카 행자들은 모두 3급으로 한국어가 능숙하다. 진성 행자도 열심히 2급 수업을 듣고 있으며, 간단한 인사말만 할 줄 아는 법안 행자도 마찬가지다.

행자들을 지도하는 혜강스님은 “한국까지 와서 출가하겠다고 공부하고 애쓰는 모습을 보면 기특하고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며 “몸은 피곤하지만 행자들이 잘 따라줘서 힘껏 보살펴주고 있다”고 한다. 또 스님은 “외국인이기 때문에 한국 스님이 하는 것처럼 염불을 해야 한다고 강요하지 않는다”며 “다만 행자로서 스님으로서 반드시 알아야 할 습의나 염불을 중점적으로 가르친다”고 말했다.

원감 스님의 교육 덕분에 행자들의 실력은 날마다 좋아진다. 아미타 행자는 “행자교육을 마치고 사미계를 받은 뒤 종립대학에 진학해 불교공부를 하는 게 꿈”이라며 “스리랑카에서 익힌 산스크리트어, 빨리어 등을 토대로 한국에 상좌부 불교를 소개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한편, 최근 입교한 법안 행자를 제외한 6명의 행자들은 오는 8월11일 퇴소식을 갖고 각자의 출가본사로 돌아간다. 그리고 오는 8월18일부터 9월2일까지 16일간 제8교구본사 직지사에서 열리는 수계교육에 참가할 예정이다. 여기서 행자들은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5급 승가고시를 치른 뒤 사미 사미니계를 받을 수 있다.

출가자가 되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을 앞둔 행자들에게 “자신 있냐”는 질문을 던졌다. “시험은 걱정할 필요 없다”며 웃는 행자들의 환한 미소가 한국불교의 미래를 밝게 비추는 듯하다.


■ 외국인행자교육원장 / 화계사 주지 수암스님

“출가수행자로서 위의 갖추는 데 주력”

외국인행자교육원장 소임을 맡은 화계사 주지 수암스님은 “종단에서 처음으로 외국인 출가희망자를 위해 교육시스템을 갖춰 기쁘다”며 “외국인행자들이 출가자로서 자질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스님은 “숭산스님의 국제포교 원력이 살아 있는 도량인 화계사에 외국인행자교육원을 개원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입적하신 숭산스님은 1960년 대 이미 한국의 간화선을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섰던 주인공이다. 숭산스님이 일찌감치 국제포교 원력의 씨앗을 뿌린 덕에 많은 외국인들이 화계사 국제선원에서 수행을 했고, 출가를 하기도 했다.

숭산스님 포교원력 이어

외국인행자교육원 지원

“한국불교, 특히 간화선에 매료돼 한국을 찾은 외국인행자들은 열정과 달리 소통의 어려움, 문화적 차이에 따른 갈등을 이겨내지 못해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며 “사찰마다 외국인 행자들만 특별히 배려하기 어려운 여건 속에서 체계화된 교육의 필요성을 공감해 종단의 외국인행자교육원 개원을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보통 행자들이 사중에서 여러 가지 일을 담당하는 것과 달리 화계사 외국인행자교육원 행자들은 습의와 집전, 한글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다. 스님은 “공양주, 채공으로 살면서 사중의 허드렛일을 하는 것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궂은 일 하면서 수행자로서 하심을 공부할 수 있어 수행자에게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6개월이라는 기간이 정해져 있는 행자, 특히 한국불교와 문화, 언어를 익혀야 하는 외국인 행자에게는 공부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저간의 사정을 잘 알기에 스님은 외국인행자들이 오로지 공부에만 몰두할 수 있게 배려해준다. 사중의 스님과 신도들 역시 마찬가지다.

수암스님은 외국인출가자 역시 조계종 스님으로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수행을 하며, 같은 원력과 포교정신으로 무장하도록 하는 게 행자교육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행자 때부터 스님으로서 구비해야 할 덕목들을 체계적으로 익힌다면 수계 후에 어떤 곳에 가도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입교하는 행자 모두 행자교육부터 기본교육까지 무사히 마쳐 한국불교를 세계에 알리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출처-[불교신문 2737호/ 7월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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