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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오리 코를 잡아 비틀다
 관리자  | 2011·12·16 16:16 | HIT : 7,344 | VOTE : 2,052
<들오리 코를 잡아 비틀다>

노사께서 법상에 올라 주장자를 세우고 게송을 읊으셨다.

九旬禁足今朝盡
三月安居覓沒
如今冷坐思量看
天下叢林兩眼空
구십일 동안 묶은 발이 오늘 아침 끝났으니
석달 동안의 안거는 찾아도 자취가 없구나.
지금 가만히 앉아 살펴보니
천하의 총림들이 두 눈에 텅 비었네.

오늘은 해제일이라 수좌들 마음이 벌써 서울로 부산으로 달아나고 있는 듯 하구나. 겨울 동안 대중들이 화합해서 공부를 잘 했으니 밖에 나가 지친 몸을 쉬고 돌아오라.
그러나 공부인은 언제나 화두를 놓으면 안되는 법이니 기차를 타거나 버스를 타거나 시장에 들어가도 항상 성성해야 한다. 기차를 타는 놈이 누구인가, 버스를 타는 놈이 누구인가, 시장을 돌아다니는 놈이 누구인가를 항상 놓치지 말아야 한다. 행주좌와(行住坐臥) 어묵동정(語黙動靜)에서 항상 성성적적(惺惺寂寂)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난 석달 동안 공부가 다 허사가 되리라.

山河及大地 全露法王身
산이며 강이며 이 세상 모두 부처님의 알몸을 드러낸 것이로다.

옛날 백장선사가 마조화상 밑에서 공부를 할 때의 일이다.
어느날 백장은 마조화상을 모시고 산문 밖으로 산보를 나갔다. 한참을 가다보니 두 사람의 발자국 소리에 놀라 무엇인가가 푸드득 날아갔다. 마조대사가 물었다.
“시심마(是甚   )?”
마조화상이 ‘이 뭐꼬?’라고 묻는 말에 백장선사는 엉겹결에 이렇게 대답했다.
“야압자(野鴨子=들오리)인 것 같습니다.”
“어디로 갔느냐?”
“저쪽으로 날아갔습니다.”
그 순간 마조대사는 몸을 돌리더니 백장의 코를 잡아서 비트는 것이었다.
“아야야.”
코를 쥐고 비명을 지르는 순간 마조화상의 호통이 떨어졌다.
“날아갔다더니 여기 있지 않느냐!”
순간 백장선사는 크게 깨달았다.
다음날이었다. 마조화상이 설법을 하기 위해 법당에 들어서자 백장은 배석(拜席)을 치워버렸다. 배석이라는 것은 청법을 할 때 쓰는 방석인데 그것을 치워버린 것이다. 방석이 없어 설법을 하지 못한 마조화상이 백장을 불러 물었다.
“왜 방석을 치웠느냐?”
“어제 스님이 비트신 코가 아직까지 아픕니다.”
“그렇다면 어제 아팠던 그 마음은 어디다가 두었느냐?”
“오늘은 코가 아프지 않습니다.”
마조화상은 웃으며 방장으로 돌아갔다.

공부인은 이렇게 순간순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師資閑向草中行
野鴨飛鳴意忽生
鼻孔   飜成底事
新羅日午打三更
스승과 제자가 한가하게 들길을 가는데
들오리 날아오르며 우니 새 일이 생겼네.
콧구멍을 비틀어서 일어난 일이라
신라에서는 한낮에도 삼경종을 치네.

노사께서 주장자를 세 번 치고 당부하셨다.

행각 중에 들오리를 만나거든 코를 조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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